2025 전 한국 로드레이스 챔피언십(이하 AKRC)의 SP300클래스에 출전한 김훈탁(BYS Racing)이 자력으로 시즌 챔피언을 쟁취해냈다. 이로써 김훈탁은 2024년 ST300클래스에 이어 SP300클래스에서도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지난 10월 12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L=3.045㎞)에서 열린 AKRC 최종전은 시즌 챔피언을 두고 경쟁하는 장성익(펀조이레이싱)이 예선 1:30.031을 기록하며 본인의 베스트 랩타임(1:27.643)보다 느린 모습을 보인 반면, 김훈탁은 1:28.880의 기록으로 큰 격차를 보이며 폴 포지션에 안착했다.
통합전으로 개최된 ST300클래스에선 전재홍(BYS Racing)이 1:31.552의 랩타임으로 클래스 선두를 꿰찼고, 0.063초 차이로 이철우(모토라드 대구)가 클래스 2위이자 통합 4그리드에 배정됐다.
가을로 접어들며 한껏 낮아진 노면온도는 31℃로 떨어진 가운데 신호가 점멸되며 총 19대의 바이크가 일제히 스타트를 펼쳤고, 뒤쪽에서 스타트 한 이서진(SRS)이 바이크에서 이탈하며 최후미로 크게 밀려나고 말았다.

첫 랩에서 장성익이 대열을 이끄는 가운데 김훈탁, 엄기조(모토라드 대구)가 뒤를 따르며 선두권 경쟁을 펼쳤고, 뒤를 따라 ST300클래스 전재홍을 0.117초 차이로 이철우가 뒤따르며 역주를 이어갔다.
김훈탁이 추월라인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고 장성익은 블러킹 라인을 틀어쥐며 쉽사리 보내주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나 결국 김훈탁이 3랩만에 선두로 나서며 공방전의 불씨를 당겼다. 5랩을 남겨두고 직선주로에서 탄력을 얻은 장성익이 1코너에서 안쪽으로 라인을 잡으며 다시 한번 선두로 나섰고, 김훈탁도 포기하지 않고 뒤를 쫓으며 재차 기회를 노렸다.
ST300클래스에선 이철우가 큰 격차를 벌리며 선두로 치고 나갔고, 장선재(모토라드 대구)와 전재홍은 0.067초의 닿을듯한 간격을 두고 배틀을 펼쳐보였다. 두 라이더가 경합하는 기회를 틈 타 임세윤(HOONBIKE Racing)이 2위로 앞서나가며 이철우와 3.385초 간격을 두고 질주를 펼쳤지만 코너에서 스퍼트를 얻은 장선재가 다시 한번 앞으로 나서며 기회를 잃고 말았다. 이어 라스트 코너에서 다시 기회를 얻은 임세윤이 2위로 올라서며 한 치고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잔여 2랩을 남겨두고 김훈탁과 장성익은 서로 번갈아가며 선두를 뺏고 뺏기는 공방전을 이어갔다. 장성익이 먼저 선두로 나서는 가운데 라스트 랩을 맞이했고, 김훈탁이 마지막 공격 기회를 노리며 0.246초의 격차를 유지했다. 라스트 코너를 앞두고 백마커에게 막히며 위기를 맞이했으나 먼저 선두로 나선 장성익이 간발의 차이로 먼저 체커기를 받아 들었고, 이어 김훈탁이 2위로 피니시하며 총 105포인트를 확보해 자력으로 시즌 챔피언의 반열에 올랐다.
뒤따라 이철우가 ST300클래스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확정지은 종합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이로써 이철우는 개인통산 4승을 차지하며 김훈탁과 클래스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엎치락 뒤치락하며 순위싸움을 벌인 끝에 장선재가 0.290초 차이로 임세윤을 추월하며 피니시 라인을 밟았고, 포디엄 마지막 자리는 임세윤의 몫으로 돌아갔다. 3위로 샴페인을 터뜨린 임세윤은 클래스 최다 포디엄 기록(6회)을 수립하며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SP300클래스의 시즌 챔피언을 차지한 김훈탁은 “올해 너무 힘든 일이 많아서 우여곡절 끝에 운좋게 시즌 챔피언을 차지해 기쁘다. 집사람과 단장님, 팀장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남겼다.
또한 ST300클래스에서 종합우승에 오른 이철우는 “올해 재미있게 시합을 치렀고, 내년에도 잘 준비해서 시합에 참가할 생각이다. 내년 시즌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이광선 | 사진 KM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