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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영화 '페라리'를 보고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의 미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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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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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철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페라리의 부흥기를 다룬 영화 '페라리'가 1월 8일 개봉됐다. 페라리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을 인정받아 고급 스포츠카로 굳건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온고지신의 자세로 극장을 찾았다.

영화 '페라리'는 이탈리아 스포츠카 회사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1957년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파산 직전까지 도달한 페라리의 재정 상황에서 사업 파트너이자 아내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 분)와 연인 리나(셰일린 우들리)의 복잡한 관계, 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는 과정과 엔초 페라리의 위기탈출 노력은 감동적이다.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하여 북부 도시 브레시아를 경유한 후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왕복 코스 1천마일(1천609km)의 '밀레 밀리아(Mille Miglia)'의 경기에서 우승을 위해 혹독한 레이싱을 펼친다. 최악의 순간에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뒤바꿔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만들어낸 승부수는 지금의 흔들리지 않고 견고한 페라리를 지탱하게 하는 선택이 됐다.

당시 페라리, 포르쉐, 에스턴 마틴 등 전설적인 브랜드가 레이싱에 참여해 제한된 자원(타이어, 연료 등)으로 최대 속도와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고 그 기술은 지금의 세계적 명차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모터스포츠는 자동차 기술의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이 가득한 스포츠로 전세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과 전략, 그리고 팀워크가 하나로 뭉쳐 우승을 향해 질주하며, 변화하는 규정에 따라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혁신으로 기업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스포츠로서 매력이 충분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40년간 자동차산업이 고도성장을 해왔으며 2023년 기준 연간 424만대를 생산하는 세계 5대 자동차생산국으로 외형적인 성장을 갖추는데 성공했지만,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에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중국의 모터스포츠 역사는 우리나라보다 짧지만 중국 자동차시장을 선점하려는 포르쉐, 마세라티, 벤틀리 등 다국적 기업의 참여로 자동차브랜드 홍보가 활발해 국제자동차연맹(FIA) 인증 3등급 이상 경주장을 11개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현대·기아차의 독과점으로 3개(영암, 용인, 인제) 경주장에 그치고 있다.

최근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모터스포츠 대회 99전, 레이싱 55팀, 선수 1천500명이 활동하고 관람객 20만명 시대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차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대회에 'i20 N' 차량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최근 고성능 브랜드 'N'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마그마'를 공개하며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에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또한 전세계 최고의 투어링카가 참가하는 'TCR 월드투어'를 국내 최초로 올해 9월 인제 경주장에서 6라운드로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도 새로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제공인 1등급 서킷인 국제자동차경주장을 보유한 전남은 지난 2024년 10월 경주장 관리운영 수탁자로 모터스포츠 전문기업인 ㈜코리아모빌리티그룹(KMG)을 선정하고 2025년부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단순한 운영위탁을 넘어 대한민국 모터스포츠를 새로운 대중문화로 자리 잡기 위한 산업으로 성장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MOTO GP(모터사이클의 F1) 등의 국제대회 유치와 자율주행 보안 TS인증기관(아우토크립트) 기업유치 등의 신규 사업 및 제2의 김연아 선수와 같은 월드 스타선수 발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적 인기가 높아질수록 경주장의 역할과 가치는 더욱 커져갈 것이다. 전남의 열정과 민간 수탁자의 도전은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조기에 정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명차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최고를 위한 부단한 노력과 한계를 넘어서는 열정과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슈퍼카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페라리처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도 미래를 위한 한계의 벽을 넘어야할 시점이다.


출처 : 무등일보 [기고] 영화 '페라리'를 보고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의 미래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