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상급 모터사이클 대회인 전한국로드레이스 챔피언십(All Korea Road Race Championship, 이하 AKRC)이 시즌 터닝포인트를 맞이한다.
오는 7월 27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이하 KIC)의 상설코스에서 펼쳐지는 AKRC 3라운드는 최고 등급 클래스인 SB-1000클래스를 비롯해 총 8개 클래스와 신설되는 1개 클래스를 포함 총 9개 클래스에서 83명의 라이더들이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3라운드에 새로 추가되는 ‘LL CUP'(Ladies & Legend Cup) 에는 여성 선수들과 시니어 라이더(만 50세 이상 선수)들만 참가가 가능하며, 모터사이클 입문의 벽을 낮추고 보다 많은 라이더들이 대회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안전하고 공정한 레이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SP-300 및 ST-300클래스와 함께 통합전으로 진행된다.
AKRC의 최고 종목인 SB-1000클래스는 역대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4명을 포함해 총 12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 중 최호선(런앤플라이), 오현승(BMR)은 AKRC 챔피언십에서 첫 데뷔전을 펼치게 된다. 2024년 SB-1000클래스에 출전한 바 있었던 나승남(M.O.S)과 ST-1000클래스 등에 참가했던 전재혁은 뒤늦게 합류하여 종합순위를 겨루기에 다소 불리함이 있으나, 기존 참가자들에 견주어 결코 부족함 없는 멋진 승부를 통해 팬들에게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SB-1000클래스의 리더보드 최상단은 김지훈(HOONBIKE RACING)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유병하(모토컨트롤)가 예상외의 결과로 실격당하면서 행운의 우승을 차지한 김지훈이 41점을 쌓으며 종합우승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섰으나, 종합 2위 송규한(KIMA Racing)과 단 8점 차이에 불과해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하다.

ST-1000클래스는 윤영봉(Mando Racing), 김동우(HOONBIKE RACING), 김경현(바이크09)의 3파전이 치열하다. 지난 라운드까지 함께 경쟁을 펼치던 전재혁이 SB-1000클래스로 옮겨가면서, 종합순위 상위권은 세 선수들간의 첨예한 접전으로 좁혀졌다.
올 시즌 첫 참가 이래, 연이어 랩 레코드를 갱신하며 레코드 브레이커로 떠오른 김인욱(KIMA Racing)이 이번 라운드에서도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기대되는 SS-600클래스는 또 다른 기록 갱신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2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김인욱이 3라운드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시, 박성훈, 윤주의 클래스 최다 연승 기록(2회)을 갈아치우게 된다. 더불어 이 기세라면 SS-600클래스 최다 연속 폴포지션 기록(박성훈, 4회) 또한 시즌 내 새롭게 씌여질 수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SS-600클래스와 함께 혼주로 치러지는 ST-600클래스에서도 이현승(바이크09)의 독주가 이어질 것인지에 관전 포인트를 두고 있다. 지난 2라운드에 본인이 수립한 클래스 랩 레코드(1:22.979)를 1:22.383으로 자체 갱신하며 총점 50포인트와 함께 종합순위를 리드하고 있는 이현승의 3라운드에서도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종합우승을 굳힐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가장 많은 라이더가 참가하고 있는 SP-500클래스는 김강욱(BYS racing)의 존재감이 묵직하다. 올 시즌 클래스에 데뷔하여 2연승을 거두고 있는 김강욱은, 종합 2위 최요한(RTN개러지)과 14점 점수차를 두고 시즌 챔피언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번 3라운드에서 김강욱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남은 2번의 경기에서는 3위 이상만 해도 종합 우승이 가능하기에 이번 터닝 포인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AKRC 챔피언십에 처음 이름을 올리는 새롭게 참가하는 이정호(유나이티드오일코리아), 주현범(유나이티드오일코리아)이란 변수가 김강욱의 시즌 챔프 행보에 복병으로 등장할 수 있는 만큼 속단은 금물이다.
SP-300클래스 또한 신규 참가자의 등장이 반갑다. 1라운드 우승자였던 장성익(펀조이레이싱)이 2라운드 스타트도 못하는 이변이 발생하며, 김훈탁(BYS racing)이 2연속 포디엄과 함께 종합 2위 이제형(바이크타운)과 18점의 큰 점수차로 리더보드를 이끄는 가운데 새롭게 등장한 구교헌(유나이티드오일코리아)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철우(모토라드대구), 임세윤(HOONBIKE RACING)의 대결로 압축된 ST300클래스는 장선재(모토라드대구)와 이기완(유나이티드오일코리아)이 상위권에 얼마나 근접할 수 있을지에 따라 시즌 후반부를 전망해 볼 수 있다. 총 45점으로 무난하게 시즌 챔피언에 다가서고 있는 이철우에 대항해 임세윤(36점), 전재홍(35점), 장선재(29점), 이기완(24점)은 단 한점이 소중한 만큼 3라운드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총 6명의 라이더들이 기량을 펼치게 될 Super N클래스에선 Adam van Ginkel(KIMA Racing)의 최다 폴포지션 기록 수립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전영민과 함께 3번의 폴포지션 기록을 보유한 Adam van Ginkel은 지난 1, 2라운드에서 연속으로 폴포지션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 경기에서도 예선 1위가 기대되며, 이 경우 새로운 레코드 브레이커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더불어 두 번이나 폴을 잡고도 우승으로 이어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 3라운드에서 털어내고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또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한편, 시즌 총 5라운드 경기 중 반환점을 맞아 KMG의 성정민 대표는 “올 해는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뜨거운 레이스를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시즌 중반을 맞이했다.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관중과 모터스포츠 팬들의 성원에 AKRC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한다. 특히 클래스별로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과 매 라운드마다 갱신되는 기록들은 AKRC의 수준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반증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더불어 베테랑 선수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어우러져 매 라운드 명승부를 연출했고, 이 모든 성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땀과 열정을 아끼지 않은 선수들과 팀, 그리고 팬들의 덕분이다.”라고 AKRC의 2025년 시즌에 대해 평가하였으며, “남은 시즌에도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최적의 경기환경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동시에 팬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시도 또한 이어갈 계획”이라고 향후 AKRC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목표를 제시했다.
3번째 시즌을 맞이한 AKRC는 지속적인 변화를 통한 발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선수들과 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모두가 만족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진정으로 선수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하는데 핵심 가치를 두고 있다. 더욱 나아가 AKRC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더 많은 해외 선수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참가 접수와 라이선스 취득 등에서도 영문화 자료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부적으로 챔피언십의 안전성과 공정성을 다짐과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기준에 입각해 외연을 확장함으로써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로드레이스 챔피언십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범 글로벌 모터사이클 대회를 지향하며 도약을 준비하는 2025 AKRC 3라운드는 유투브 SLTV Sports, AKRC, 법률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글 이광선 | 사진 KMG